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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와 기회가 만났을 때 운도 찾아오는 법” – 유재명대표 인터뷰

2014-12-17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애니메이션을 기획, 제작하는 ‘스튜디오 미르’의 대표다. 회사를 경영한 지 3년 정도  됐고, 그 전에는 23년간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

애니메이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아져 집을 급매로 내놓은 적이 있다. 그 당시 회화를 전공해서 내 방 안에는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어느 날 한 아저씨가 집을 보러 왔는데, 내 방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곤 ‘언제 시간되면 회사에 놀러 오라’면서 명함을 건네셨다. 알고 보니 그 회사가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던 회사였고, 그 아저씨가 총감독이었다.

그럼 바로 그 회사로 찾아갔나?
2년 정도 지난 뒤에 찾아갔다. 대학에 떨어지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명함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다. 그날이 월급날이었다. 당시만 해도 월급을 노란 봉투에 넣어 줬는데 300만~400만원 정도 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이걸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 돈이라면 나의 모든 것을 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그 정도 월급은 십수년의 경력을 지닌 총감독이 받는 수준이었다.(웃음)

어떤 작품들을 했나?
‘고질라’, ‘맨인블랙’, ‘잭키찬’ 등 많은 작품을 했다. 20대 중반 나이에 월 600만원을 넘게 번 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돈 때문에 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쓰는 것은 좋았지만, 그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돈보다 더 의미 있는 다른 걸 찾았던 것 같다.

돈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라면? 

내 자신이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그냥 넘겨도 되는 ‘컷’을 하루 종일 붙잡고 더 디테일하게, 만족할 때까지 작업했다. 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당연히 수입은 그 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분은 더 좋았고, 일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아졌다.

 

‘스튜디오 미르’가 드림웍스 등 해외 메이저사와의 파트너십이 유명한데 비결이 있다면?
해외 메이저사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0년간 쌓아왔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회사 중 해외 메이저사와 함께 일하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회사가 메이저사에서 설계를 하고 거기에 맞춰 시공을 하는 데 비해 ‘미르’는 메이저사와 함께 설계부터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하듯이 애니메이터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창의력이 뛰어나야 한다. 창의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는 없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있다면 애니메이터에 큰 도움이 된다.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은 필수인가?
굳이 대학 졸업장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학생들한테 해도 대학을 가더라. 학벌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 회사에서 애니메이터를 채용할 때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많은 질문을 한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회사에도 서울대 출신도 있고, 고졸 출신도 있지만 누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재명 멘토가 생각하는 ‘행복한 직업’이란?
자신의 만족도가 높은 일이 행복한 직업이 아닐까 싶다. ‘운은 준비와 기회가 만났을 때 찾아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준비는 내가 할 수 있지만, 기회는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다보니 기회도 내가 열심히 하면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즐기면 행복한 직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그럼 큰 일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